금융노조가 9월2일(목) 산하 38개 지부 전국 분회에서 시행한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90,151명 중 73.26%인 66,045명이 참여, 61,075명이 찬성표를 던져 92.47%의 찬성 가결을 확보했다. 투표율이 다소 낮게 나왔으나 거리두기 4단계 시 재택근무 30% 권고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이로써 금융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 행위를 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번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47%의 찬성이 나온 것은 ▲정규직(4.3%)과 저임금직군(8.6%)간의 불합리한 임금격차 축소 ▲비정규직 양극화 해소를 위한 연대임금 조성 ▲양극화 해소 및 사회적 책임 실현 ▲중식시간 동시사용 ▲자율교섭 보장 ▲노동조합 활동 보장 및 지원 ▲일자리 유지 및 창출 ▲일가정 양립 및 워라밸 ▲감염병 예방 및 안전 등 7개 부문 13개 항목의 쟁취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금융노조 집행부와 교섭대표단의 의지에 조합원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 1년 7개월간 경제방역의 일선에서 마스크 한 장으로 버티며 최선을 다 해온 참을 때까지 참은 금융노동자의 분노와 울분이 투영된 결과다.

금융노조는 지난 3월26일(금) 사측에 올해 교섭안건을 제출한 이후 노사 간 18차례의 실무교섭과 5차례 대표단교섭, 4차례 대대표 교섭, 2차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9월3일(금)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총파업 투쟁의 목적과 주요 쟁점 그리고 향후 투쟁일정 등을 발표하는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또 9월10일(금)에는 오전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전국은행연합회와 7천 금융사업장 앞에서 각각 금융노조 최초로 2021 산별 임단투 승리 금융노조 온·오프라인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도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특화된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올해 금융노사간 임단협 타결을 위한 과정이 지난해지면서 사측에서는 2017년 금융노사가 어렵게 복원했던 산별교섭의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사측의 억지 도발에는 사측 교섭대표단 뒤에서 바람직한 교섭을 방해하는 금융지주회장 등 경영진의 횡포가 의심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 등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여느 때보다도 38개 지부의 강력한 연대와 투쟁이 절실한 시점이다.

금융노조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승리의 역사를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