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김형선, 이하 금융노조)은 7월 10일 성명을 내고, 새 정부의 금융공공기관장 인사에서 정치권 인맥과 캠프 출신을 기용하는 관행을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형선 위원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낙하산 논란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금융공공기관은 정권의 전리품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조직"이라고 강하게 밝혔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주요 기관장 인선이 예정된 현시점에서, 새 정부가 이러한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형선 위원장은 지난 2020년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으로서 윤종원 전 행장의 임명에 반대하며 27일간 본점 출근 저지 투쟁을 주도한 바 있다. 해당 투쟁을 통해 이인영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의 낙하산인사에 대한 사과를 받아냈으며, 청와대와 협상 끝에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는 국내 최장기간 낙하산 인사 출근 저지 투쟁으로 기록됐다.

김 위원장은 특히 "금융공공기관 운영의 핵심은 전문성과 책임성에 기반한 인사 검증"이라며, "강석훈 전 산업은행 회장의 부산 이전 추진은 정치적 이해만 앞세운 대표적 낙하산 사례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정치 논리에 의한 인사는 조직 내 갈등을 키우고, 국민 신뢰를 무너뜨린다고 경고했다.

또한 금융노조는 '알박기 인사' 문제의 심각성도 함께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기관장 임기와 대통령 임기가 일치하지 않는 구조는 정권 말 낙하산을 심는 통로가 되고 있다"며, "지난해 윤석열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에도 53개 공공기관에 인사가 강행된 사실은 명백한 정치 악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에서 공약한 '기관장 임기 일치제'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공공기관 인사 개혁을 약속하며 정부와 공공기관의 정책 정합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공공기관 기관장 및 임원의 임기 상한(연임 포함)을 임명 시의 대통령 잔여 임기 내로 제한하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노조는 "국정기획위원회도 공공기관 인사 투명성 강화를 밝혔듯, 이제는 무능한 인맥 인사가 아니라 책임감과 역량을 갖춘 전문가가 금융공공기관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금융노조는 결코 낙하산 인사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이재명 정부가 되풀이되는 낙하산 논란을 끝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정기획위원회 역시 지난 6월 17일 발표한 '대한민국 진짜 성장을 위한 전략' 보고서에서 공공기관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보고서에는 △공공기관 임원 선임시 외부 전문가 참여 인사위원회 제도화 △퇴직 고위 공무원 취업 심사 강화 등이 포함되어 있어, 정부가 실질적인 제도 정비에 착수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