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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성명/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길 원하는가?

등록일 : 2024-03-25 14:20:07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길 원하는가?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대한다’고 항의한 산업은행 노조 김현준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경호 인력에 의해 강제로 격리되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노총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와 외침을 외면하고, 물리력을 동원해 노동자를 강제 격리한 국민의힘을 강력히 규탄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누구를 대상으로 무슨 이유로 거리 인사에 나섰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면서 노동자들의 절절한 외침과 요구를 외면하는 것은 무슨 행태인가? 노동자는 국민들이 아니란 말인가? 보수 유튜버들과 극성 지지자들만의 열렬한 환영과 환호를 받아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는 것이 목적이라면 구태여 거리 인사에 나오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국민의힘 영등포구을 박용찬 후보 역시 여의도 주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주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할 것이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노조가 제안한 ‘이전 타당성 검토’마저 거절하고, 현행법까지 무시하면서 어떠한 논리도 없이 오로지 ‘표’만 바라본 정치논리로만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하나의 국책은행이 지방으로 이전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금융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고려했을 때, 그 파급효과는 국민 전체에게 미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국가금융경쟁력 차원에서 신중히 검토해야할 중요한 사안이다.

한국노총은 산업은행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국가 금융산업 기반을 통째로 흔드는 산업은행 졸속 이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산업은행 이전 졸속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고 저항할 것임을 밝힌다. 아울러 오늘 아침 노동자에게 행해진 물리력을 동원한 강제 격리에 대해 진심을 담은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

2024년 3월 25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