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되신 건설노동자의 명복을 빌며

노동탄압 중단을 촉구한다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이 끝내 일을 내고 말았다. 세계 133주년 노동절이었던 어제(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있던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가 법원 앞에서 분신했고,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던 중 금일 유명을 달리 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정권의 노조 탄압에 의해 희생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윤석열 정권에 대해 노조 혐오 조장과 노동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고인은 분신에 앞서 ”정당히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도 아니고 업무방해와 공갈이랍니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네요“라는 유서를 남기셨다고 한다. 정권의 강압수사, 표적수사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5.1 전국노동자대회 진행 중 비보를 들은 우리는 이겨내고 회복하기를 바랐지만 끝내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은 ‘소수만이 기득권을 누린다면 특권’, ‘노사법치주의’, ‘기득권의 고용세습’ 운운하며 노동자를 능욕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인면수심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건설현장의 관행과 문화는 당연히 바꾸고 불법적 요소도 없애나가야 한다. 다른 산업의 문제, 나아가 국가적 노동개혁도 필요한 것을 정부가 추진할 수는 있다. 그러나 노조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노동자를 잡아 가두고, 예산을 끊는 등 노조를 탄압하는 방식이 성공할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더 이상의 희생자가 생겨선 안 된다. 윤석열 정권은 노동탄압과 노조 혐오 조장을 즉각 중단하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23년 5월 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박홍배